이 페이지의 내용을 보려면 최신 버전의 Adobe Flash Player가 필요합니다.

Adobe Flash Player 내려받기

   
 
 
 
 
작성일 : 12-08-20 21:06
"아는 게 너무 없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916  

최근(2012. 7)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장 많이 하는 후회’라는 제목의 도표가 게재됐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을 남·녀 별로 10대부터 70대까지 정리한 표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의외(?)였습니다. 남녀와 나이를 불문하고 ‘공부 좀 할 걸’하는 배움에 대한 후회가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그랬으면 운명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일 겁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 10대에서 50대까지 ‘공부 좀 할 걸’이라는 것이 1위로 나타났으며 60대에 이르러 ‘돈 좀 모을 걸’하는 후회가 1위였습니다. 여자도 엇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10대부터 40대까지는 ‘공부 좀 할 걸’이 1위인데 반하여 50~60대에는 ‘아이들한테 좀 더 신경 쓸걸(잘할 걸)’하는 후회가 1위입니다. 역시 어머니의 마음답습니다.

◇ 공부 좀 할 걸

공부! 정말 그렇습니다. 저만 그런 후회를 하는 줄 알았는데 결국 사람의 마음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직장생활을 해보면 왜 젊은 날에 공부를 더 하지 않았던가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공부를 많이 해서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보다는, 직장을 잡은 이후라도 열심히 더 공부하여 자기계발을 하고 실력을 연마했더라면 같은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좀 더 회사에 기여하고 더 큰 보람을 느꼈을 것 같기에 후회하는 것입니다.

2010년 4월, 미국 워싱턴에서 G20재무장관회의가 열렸습니다. 그곳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 왔던 윤증현 당시의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의미 있는 말을 했습니다.

“지식의 빈곤을 절실하게 느낀다. 가슴이 아프고 고통스럽다. 국제회의에 나갈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아는 게 없다는 걸 통탄한다. G20회의를 개최하는 의장국이 됐지만, 경제 강국, 금융 강국들이 주도하는 회의 내용을 쫓아가기가 바쁘다. 회의 때마다 ‘내 밑천이 드러나더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젊은 기자들에게 권했습니다. “선배로서 경험을 말하는데, 젊은 시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공부하라. 나중에 서러운 후회를 하지 말고 가능한 한 시간을 쪼개서 전문 분야의 공부를 많이 하라. 정말로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이 말씀은 사실 신선하고도 충격적입니다. 그 내용이 너무나 솔직하다는 면에서 신선하고, 대한민국의 대표 관료가 아는 게 없어 무식하다면 우리는 어쩌란 말인가? 라는 측면에서 충격적입니다.

자, 윤 장관의 말에 대하여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아닌 게 아니라 ‘공부 좀 할 걸’하고 후회가 됩니까? 아니면 이쯤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까? 아마도 전자의 경우에 해당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강의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나는 편입니다. 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보면 때로는 내가 무식해서 창피하고, 때로는 상대방이 아는 게 너무 없어 놀랄 때도 많습니다. ‘저러고도 간부라고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흔히들 하는 말로 “방법이 없습니다.”

마셜 골드스미스(Marshall Goldsmith)박사. 미국 포브스와 영국 더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 15인’ 중 한사람입니다. 세계 최고의 리더십 코치로 1회 컨설팅료가 무려 2억8000만원이나 한답니다. 그가 우리나라 기자와 가진 인터뷰(조선일보 2011. 2. 12)에서 의미심장한 충고를 했습니다.

“‘잘나가던 시절’은 모두 잊어버려라. 그런 날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서고 있다. 내가 박사 학위를 받을 때만 해도 내 성적은 최상위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똑같은 성적으로 중간에도 못 낀다.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시장이 요구하는 기대치는 예전보다 훨씬 높다. 또 인터넷과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당신은 24시간 365일, 일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당신이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되돌려 놓을 수 없다면, 당신이 변해야 한다.” 그분의 말입니다.

◇ 올림픽에서 깨닫는 것

2012 런던 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 그대로 선수들마다 별별 사연과 피눈물 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는 사람이나 최선을 다하고도 뒤로 밀린 사람이나 죽을힘을 다했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4년 동안 승리의 목표를 위해 인간의 한계를 넘은 그들의 고통은 필설로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뼈가 부러지고 귀가 뭉그러진 그들을 보면서 누군가가 말했던 “공부가 그래도 제일 쉽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공부가 제일 쉽습니다.

아니, 올림픽 선수들이 겪는 고생의 10분의 1만이라도 투입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하지 않고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열심히 공부하여 ‘아는 게 너무 없다’는 푸념과 ‘공부 좀 할 걸’하는 후회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2012-08-09, 한국금융신문, 조관일칼럼)